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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 대한 칭찬은 자녀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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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7-09 09:00 조회2,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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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 대한 칭찬은 자녀를 행복하게 한다. 

김은영

 

이십년가까이 상담현장에서 일하면서 참으로 칭찬하는 것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겸양이 미덕이다보니 부모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녀를 소리내어 칭찬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부모들이 생각보다 칭찬을 어려워하거나 쑥스러워하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어떤 부모들은 혹여 자녀를 너무 칭찬하면 자칫 키워준 은공도 모르고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일부러 칭찬을 아끼기도 한다.

 

사실 칭찬을 잘못하면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흔히 칭찬이라 하면 부모가 보기에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옳지. 잘했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칭찬받고 기분이 좋아지면 그만큼 신명도 나고 일의 능률도 올릴 수 있기에 그동안 많은 칭찬 방법들이 제시되어 왔고 자녀 교육에 널리 쓰여 왔다.

 

몇 가지 공통된 노하우를 예로 들자면

첫째,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잘했다와 같이 막연하기보다 "이번에 시험기간에 매일 공부하는 모습이 좋더라."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되 비교적 간결한 것이 좋다.

둘째,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을 칭찬한다. "100점 맞았네. 이래야 내 새끼지."가 아니라 "이번에 시험공부할 때는 매일 저녁에 열심히 하더라. 성적에 반영되든 안 되든 분명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칭찬의 의미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첫째, 이전에 잘 못했던 점과 연결지어 놀리듯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이 경우 아무리 웃는 낯으로 말을 해도 부모의 칭찬이 조소로 오인될 수 있다. "네가 웬일로 방 청소를 다 ?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와 같이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예를 들어본다. 

둘째, ‘잘했다’, ‘못했다와 같은 평가적 표현보다는 좋구나!’, ‘기쁘다와 같이 주관적인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칭찬은 자녀 개인을 평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녀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기쁨이나 즐거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칭찬을 하면서 다른 요구를 함께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예를 들어 이왕 세탁기에 체육복을 넣을 거였으면 양말도 함께 넣지 그랬니.”

넷째, 칭찬은 말로만 하기보다는 자녀가 원하는 다른 보상도 함께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자기 방을 청소한 것을 보면 포옹하면서 네 방을 정리해주니 엄마가 한결 편하네. 고맙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피자 쏜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없는 칭찬은 금물이다. 마음은 말로만 전달되지 않고 눈빛으로도, 표정으로도, 몸으로도 다 표현되기 때문에 억지로 짜내기보다는 곰곰이 생각해보고 마음이 담긴 진실한 칭찬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칭찬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평가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길 잘했다는 의미의 칭찬은 앞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항상 잘 할 것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칭찬을 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가 없더라도 받는 사람 쪽에서 불행히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성적에 대한 칭찬을 받고 기쁜 마음에 공부를 더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더욱 열심히 할 수도 있지만 이후 시험을 못 볼 경우 자신에게 실망하고 시험 결과를 숨기거나 성적스트레스를 받으며 전전긍긍하는 자녀들이 있다. 혹은 부모님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아하시고, 공부를 못하는 나는 좋아하지 않나 하는 빗나간 생각이 발전되기도 한다.

 

칭찬이 은연 중에 부모의 사랑을 조건적’인 것으로 전한다면 결국은 약보다 독이 될 것이다. 즉, 부모님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때만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생각으로 귀결되면 자녀들은 점점 부모를 믿지못하게 될 것이다. 진실한 사랑인데도 가짜처럼 비춰질 수 있다. 그렇다고 칭찬과 같은 긍정적 표현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없다면 너무나 메마르고 안타까운 공기만 흐를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까? 많은 교육연구가들과 상담가들이 현장에서 체득하고 의견을 종합한 결과를 제시하자면,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칭찬하는 것 뿐 아니라 자녀의 존재 자체를 칭찬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행할 때 함께 기뻐하고, 낙담할 때는 격려하며 무엇을 잘 하든 못하든, 부모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내겐 항상 귀하고 소중한 자녀라고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존재에 대한 칭찬인 것이다.

 

"네가 태어나줘서 아빠(엄마)는 기뻐"

"네가 있어줘서 행복해"

"네가 항상 소중해"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들은 OECD회원국 중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하위라고 한다. 만약 자신을 있는그대로 격려받고, 존재자체가 소중히 여겨지고, 부모나 친한 친구들이 자기편이라 생각된다면 행복함이 충분히 증진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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