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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떻게 할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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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7-21 02:07 조회2,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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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떻게 할까?(2부)

                                                                    

                                                                   김 은 영

 

자살의 원인(1)을 기고한 글을 통해 자살은 많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쌓이고 쌓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살로 사망에 이른 당사자조차 진짜 원인들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자살은 원인들을 제대로 알 수 없으니 절대 막을 수도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국외 여러 나라에서 자살예방정책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경우 1950년에는 십만명당 15.5명이던 자살률이 1990년에는 30.3명으로 크게 증가하자 위기를 느끼고 한 해동안 발생한 모든 자살(1,379)에 대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했다. 심리적 부검이라는 것은 자살이 발생한 이후에 자살한 사람의 주변사람들을 모두 탐문하여 자살의 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적인 자살대책을 마련했고 이후 2012년에는 15.6명으로 50%에 가깝게 감소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헝가리도 마찬가지로 1980년대에는 자살률이 십만명당 45명으로 자살천국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으나 2002년 미국 자살예방재단과 연계하여 국가차원의 자살예방프로젝트를 수행한 이후로 2012년에는 22.0명으로 크게 감소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보건복지부를 주축으로 자살예방종합대책 5년 계획을 수립하고,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2011. 03. 30 제정, 2013. 2. 발효)을 제정하며, 2013년부터는 심리적 부검을 비롯한 자살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자살예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1(31.7)을 기점으로 해마다 자살률이 감소되는 양상으로, 2004년 이후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4위를 고수했던 자살이 2015년에는 드디어 5위로 하락하여 감소세의 물살을 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살은 이제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고 낙관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국가자살예방정책에 투자되고 있는 예산 면에서나 실질적인 개입 인력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예를 들어,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의 자살이 언론을 통해 전국을 강타하는 경우처럼 2000년대 말과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게 된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한 국가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한 이제까지 이루어온 노력이 허무하게 수포로 돌아갈지 모른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책도 잘 마련되어야 하지만 개인 차원의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 자살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자살을 지금 고려하는 사람도, 그리고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곁에 둔 사람들도 모두 해당된다.

 

먼저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대처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어느 날 문득 죽고 싶다. 아침에 깨어나기 싫다. 누군가 대신 나를 죽여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약을 사볼까? 의 생각이 떠올랐다면 어느새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자살은 그냥 내버려두고 쉬기만 해도 낫는 감기와는 달리, 또는 ‘속상함이나 우울함과 같은 감정처럼 가만히 내버려두면 사라지거나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살 수 있는 심장마비 같은 것이다.


심장마비가 왔을 때는 반드시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응급센터로 보내서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살 위기도 제 때적절한 조치를 위하면 반드시 살 수 있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제까지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심각하고 너무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치 심장마비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적극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혼자 있지 말아야 한다. 평소 신뢰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에게 지금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는 것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며 마음을 나눌 필요가 있다

둘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널리 활용되는 방법이다. 어떤 상황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지금 심정이 어떠한지 기록하다보면 자신의 상황이 보다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마음도 훨씬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원래 아주 감성적인 분이시라면 더 동요될 수 있는 방법이므로 가급적 사용하시지 않기를 권한다

셋째, 자신이 괜찮다고 느꼈던 순간,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순간, 기뻤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들을 최대한 생각해낸다. 다 부질없는 행동 같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같이 있던 사람들, 주고받았던 대화들, 그리고 장소, 주변의 향기까지 자세하게 떠올려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기분이 변화되는 것을 느낄 때까지 멈추지 않고적극적으로 떠올린다

넷째, 이러한 연상요법으로 기분 전환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활동적인 방법으로 기분을 바꾸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산책, 게임, 영화 보기, 노래 부르기, 맛있는 것 먹기, 애완동물과 놀기 등 무엇이든 좋다.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까지 여러 가지 기분 전환 활동을 한다. 다만, 알코올 섭취나 약물 사용은 기분을 과장되게 하고 극단적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적합하지가 않다. 따라서 알코올이나 약물 사용은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그렇게 기분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나 차분해지고 혹은 가벼워졌다면 심장마비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후 병원응급센터로 가는 것처럼 전문가에게 바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말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혹은 내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아같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은 혼자 해결하려고 들어서는 안 되는 문제이거나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이나 가족, 지인들의 도움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럴 때는 관련전문가를 찾는 것이 보다 일을 수월하게 해결하는 기회가 된다. 이럴 때 자살 관련 전문개입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상담자가 직접 돕는 부분도 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을 찾도록 협력하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부디 용기를 내시길 바라며 자살을 시도하게되는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도움을 받고 살아난 사람들이 세상에 무수히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계속)

 

*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홈페이지 ‘tip’ 기고글 일부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하여 게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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