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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원인은 무엇일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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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7-08 21:35 조회2,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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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원인은 무엇일까(1부)

 

 

                                                                          김 은 영

 

 

1년에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만삼천오백여명(2015년 통계청 보고 기준)으로 전체 사망자의 4.9%정도에 해당되는 적은 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자살에 대해 우리가 왜 그토록 민감하냐면 다른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사망보다 자살로 인한 파괴적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고 사회가 치르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자살은 속절없이 한 사람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며 혹여 살아남더라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남긴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중 6명에서 28명까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가 생기고 자살위험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연간 손실이 648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부터 현재까지 OECD 회원국 중에서 독보적으로 자살률 1위를 연속해서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자살이 심각하다는 점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1990년대 초 만해도 OECD 회원국 자살률의 평균을 밑돌던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아진 것일까?

도대체 자살의 원인은 뭘까?

자살은 언뜻 보기에 죽기 직전에 겪은 특정한 어려움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되기 쉽다.

어떤 사람이 자살로 죽기 전에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한다면, 혹은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면 혹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든가,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 특정한 어려움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리고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마음이 약하거나 충동적이어서 그러한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만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고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자살은 결코 한 가지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진단기준에 자살위험성을 담고 있는 우울증의 경우에도 10~15%가 자살을 시도하며 이보다 적은 수가 사망한다. 하나의 요인으로서는 상당히 강력한 예측성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결국 나머지 85~90%의 우울증 환자들은 자살을 시도하지도, 자살로 사망하지도 않는다.

따돌림 피해도 마찬가지다. 따돌림 피해를 겪는 소수만이 자살로 사망하며 대다수의 따돌림피해자는 자살로 사망하지 않는다.

 

자살은 혈액에 세레토닌 함량이 유난히 낮거나 활성화되지 않는 등의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상태, 성폭력이나 가정폭력과 같은 심각한 피해 뿐 아니라 고된 신체운동, 몸싸움, 전투훈련 참여 등과 같은 고통스럽고 자극적인 경험들로 인해 고조된 자살 실행 잠재력, 관계 갈등이나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스트레스 요인들과 같은 다양한 원인들이 쌓이고 쌓여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 그런데다 개개인마다 그 원인들이 누구하나 같지 않다. 

 

영어의 관용어 중에 낙타 등뼈를 부러뜨린 지푸라기'란 글귀가 있다. , 낙타 등 위에 지푸라기 하나가 떨어졌을 때 등뼈가 부러져 죽었다면 바로 지푸라기가 원인이 아니라 낙타가 앞서 무거운 짐을 이고 머나먼 사막을 건너온 까닭에 지칠대로 지친 낙타의 등 위로 지푸라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등뼈가 부러져 죽게된 것임을 뜻한다. 즉 지푸라기는 등뼈가 부러지는 사건의 촉발제일 뿐이지 핵심적 원인은 아닌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울도, 따돌림 피해도 같은 의미에서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살은 결코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 누가 언제 자살할 지 결코 예측할 수도, 단언할 수도 없다. 심지어 당사자조차 정확하게 자신이 어떤 원인들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는지 알 수 없다. 안타깝게도 유서에 쓰인 자살사유는 촉발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나라는 근래에 특수상황이 존재하는데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에 걸쳐 잇달아 유명인들이 자살했고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그 여파가 전국을 강타하였다. 이로 인해 나라 전체에 자살이 강력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언론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제시되어왔고 통계청 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WHO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세계 유래 없는 갑작스런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구조의 급작스러운 변동으로 문화, 세대의 급속한 교체로 인해 설 곳을 잃은 장노년층의 자살위험 증가가 사회적으로 자살률을 높였다는 의견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특이하거나 결핍된 사람들이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실제 자살하려는 사람과 동일한 경험·환경·특성을 가진다면 똑같이자살을 떠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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